1.25년 시장 전망 ② 2. 이마트 푸드마켓 분석
01 2025년 리테일 시장, 예측해 보겠습니다
02 이마트가 푸드마켓 실험으로 얻고자 하는 건
03 뉴스 TOP5 - '미니 백에 숨겨진 은밀한 전략'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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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라이트의 2025년 전망 ②>
2025년 리테일 시장, 예측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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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년 커머스 업계를 전망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1편에서는 온라인 중심의 주요 이슈를, 2편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주목할 트렌드와 기회를 트렌드라이트 만의 시각으로 전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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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오프라인 리테일 업계에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던 한 해였습니다. 희망적인 소식은 이커머스 시대에도 오프라인이 생존할 방법을 드디어 찾아냈다는 점인데요. 우선 근린 상권은 빠른 배송을 상대로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며, 편의점, 다이소, 올리브영 같은 채널이 지속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그로서리를 앞세운 기업형 슈퍼마켓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고요. 몰링*을 내세운 복합 쇼핑몰들은 물건이 아닌 경험을 판매하며 이제는 정말로 테마파크와 경쟁할 정도로 최대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 몰링: 쇼핑몰에서 쇼핑뿐 아니라 여가 생활까지 즐기는 소비 형태
하지만 반대로, 잘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 간의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백화점은 대형 점포와 지방 중소형 점포 간 매출 격차가 심화되었고, 소비 행태 변화로 대형마트와 면세점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방과 중소형 점포의 폐점 소식이 이어졌고 업계 전반에는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었었죠.
그렇다면 2025년은 어떨까요? 내년에는 오프라인 리테일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근린 상권을 겨냥한 전략이 더 활발해지고, 다양한 실험 매장이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을 텐데요. 다만, 이러한 노력들만으로 내수 소비 둔화와 온라인 쇼핑 증가라는 큰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는 리테일 기업들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고요. 오늘은 이커머스 시장을 다뤘던 지난 편에 이어,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의 2025년 전망에 대한 트렌드라이트의 4가지 주요 예측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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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빌리지'와 '커넥트'가 경쟁의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오프라인 리테일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꼽으라면, 2016년 스타필드 하남의 오픈과 2021년 더현대 서울의 오픈일 겁니다. 이 두 브랜드는 복합 쇼핑몰의 시대를 열며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는데요. 이후 스타필드 청라, 더현대 광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발표되었고, 롯데는 타임빌라스라는 브랜드로 이 흐름을 뛰따르고 있죠.
하지만 대형 복합 쇼핑몰에도 한계는 분명합니다. 초대형 프로젝트는 막대한 투자와 긴 공사 기간이 필요해 지속적인 확장이 쉽지 않고요.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주요 지역에 대부분 복합 쇼핑몰이 들어섰거나 곧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형 점포 몇 곳을 제외한 중소형 점포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폐점이 최후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지만, 이는 유통 기업과 지역 사회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죠.
이런 배경 속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도심형 복합 쇼핑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역 친화형 복합 쇼핑몰(NSC, Neighborhood Shopping Center)이라고도 불리는 이 포맷은 도심과 밀착된 쇼핑 공간을 제공하려는 시도인데요. 비록 과거 먼저 이를 시도했던 AK와 이랜드리테일이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지역 상권에 맞는 전략으로 반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컨대, AK플라자 홍대와 아이파크몰은 상권에 특화된 즐길 거리를 갖추며 매출 반등에 성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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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내년부터 오프라인 리테일의 경쟁은 단일 브랜드 중심이 아닌 멀티 포맷 전략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대형 플래그십 매장(스타필드, 더현대)이 중심을 이루고, 이를 보완하는 소형 포맷(스타필드 빌리지, 커넥트현대)이 등장하며, 오프라인 시장은 한층 더 다채로워질 전망이죠. 다만, 아쉬운 점은 롯데의 대응이 여전히 더디다는 겁니다. 타임빌라스 브랜드 론칭도 늦었는데, 도심형 중소형 쇼핑몰 포맷 개발까지 지연된다면 롯데의 부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기존 도심 상권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AK와 이랜드리테일이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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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무신사 '백화점', 새로운 기준이 됩니다
올해 리테일 트렌드 중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 중 하나는 카테고리 킬러, 혹은 버티컬 커머스였습니다. 즉 특정 상품군에 집중한 전문점들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화장품의 올리브영, 생활용품의 다이소가 대표적인 사례였죠. 그리고 여기에 무신사도 올해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시작하며 이 흐름에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2025년에는 이 모든 매장을 뛰어넘는 초대형 매장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바로 무신사 스토어 성수(가제)인데요. 5개 층, 총 2,500평 규모로, 이는 과거 영패션 전문관*으로 단독 건물을 사용하던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나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필적하는 크기입니다. 단순히 '스토어'를 넘어 '무신사 백화점'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죠.
※ 영패션 전문관: 2000년대 후반부터 주요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2030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을 따로 모아 만든 곳으로 영플라자와 유플렉스가 대표적, 이후 매출 부진으로 상당수가 폐점했지만, 최근 신생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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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매장 크기를 키우는 것을 넘어 패션 생태계에서 전략적 우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우선, 무신사는 온라인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기존 백화점보다 훨씬 더 많은 브랜드와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큰 공간이라 할지라도 무엇으로 채울지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고요. 만약 성수 초대형 매장이 성공한다면,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거나 더 큰 매장을 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게다가 패션은 오프라인 강점이 뚜렷한 카테고리입니다. 고객이 직접 착장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과 차별화된 경쟁력이고요. 여기에 무신사가 가진 트렌디한 브랜드 풀 자체가 강력한 집객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미 무신사 플랫폼을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백화점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백화점에 새로 입점하는 브랜드 상당수가 무신사 랭킹 상위권에서 주목받은 브랜드들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온라인 성공 → 성수 또는 한남에서의 단독 샵 오픈 → 백화점 입점'의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데요. 만약 무신사의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이 과정의 중간 또는 최종 단계로 자리 잡는다면, 무신사는 패션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장악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무신사 스토어 성수의 성공 여부는 연매출 1,000억 원을 얼마나 빨리 달성하느냐로 판단될 겁니다. 만약 이를 오픈 직후에 달성한다면, 무신사 백화점 2호점, 3호점이 빠르게 등장하거나 기존 백화점들이 이를 따라 새로운 포맷을 선보이는 일도 멀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죠. 아니 적어도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복합 쇼핑몰의 필수 테넌트로 자리 잡았던 것처럼, 무신사의 초대형 스토어가 스타필드나 타임빌라스 같은 복합 쇼핑몰에서 핵심 테넌트로 자리 잡는 모습을 곧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2025년, 무신사가 새로운 백화점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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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편의점의 슈퍼마켓 대응 전략 방향과 해외에서 가장 성공 가능성 높은 PB 브랜드에 대해 2가지 예측을 더해 보았는데요. 트렌드라이트의 2025년 리테일 전망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전문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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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하는 마트, HDS의 등장
‘식료품 노브랜드.’ 지난 4월, 이마트가 초저가 식료품 전문 매장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타이틀로 이를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당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HDS는 품목 수를 줄이고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며, 운영 비용까지 낮춰 기존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는 매장 형태를 뜻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알디(Aldi)와 리들(Lidl)이 대표적이죠. 특히 알디는 최근 고물가 시대를 맞아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월 13일, 이마트는 새로운 포맷인 ‘이마트 푸드마켓’ 1호점을 대구에서 선보였습니다. 다만, 공개된 모습은 애초에 상상했던 HDS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상품 구성과 매장 규모가 모두 기존 HDS 모델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죠.
우선 상품 구성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전략은 예상한 그대로였지만요. 자체 상품인 PB(Private Brand) 비중이 생각보다 낮았습니다. 보통 HDS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나 이마트 푸드마켓은 노브랜드와 트레이더스 PB 상품을 별도의 존에 배치하면서도,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주요 제조사 브랜드 상품도 함께 판매했습니다.
매장 규모 역시 기존 노브랜드 전문점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이마트 푸드마켓 1호점의 전체 면적은 약 1,200평, 이 중 신선 및 가공식품 면적만 해도 856평에 달합니다. 이는 평균 100평 수준인 기존 노브랜드 전문점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죠. 물론, 1호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일부러 큰 규모로 선보였을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노브랜드 전문점보다는 애초에 크게 설계되었을 가능성이 크고요. 결국 이러한 규모는 빠르게 점포를 확장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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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와 푸드마켓으로 재편?
따라서, 이마트가 푸드마켓을 선보인 이유는 단순한 신사업보다는 기존 점포를 새롭게 바꾸기 위한 실험 중 하나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마트는 그동안 대형점포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해 왔는데요. 이마트타운에서 시작해 더 타운몰, 스타필드 마켓으로 이어진 시도들은 결국 몰링화를 통해 핵심 점포를 고객들의 ‘나들이 장소’로 만들려는 전략이었죠. 이 전략은 나름 성과를 보였지만 확장이 쉽지 않았습니다. 체험형 쇼핑몰로 기능하려면 넓은 공간이 필수인데, 이런 조건을 갖춘 점포는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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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이마트 푸드마켓은 중소형 점포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우선 푸드마켓은 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고요. 기존 이마트 점포를 리뉴얼하려는 목적이라면 노브랜드나 트레이더스 PB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여기에 다이소 같은 테넌트를 결합하면 근린 상권을 정조준한 매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겠죠.
이와 같은 흐름이 맞아떨어진다면 이마트는 대형 점포는 스타필드 마켓, 중소형 점포는 이마트 푸드마켓으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제 막 문을 연 푸드마켓 1호점 수성점의 성과를 지켜봐야겠지만요. 만약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처럼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이런 모델이 확산된다면, 침체에 빠진 이마트도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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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계점은 당연히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남아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역시나 접근성입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채널이 바로 슈퍼마켓이죠. 슈퍼마켓은 높은 접근성과 편의점에는 없는 다양한 신선식품 구색으로 새로운 장보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특히 GS더프레시는 가맹 모델로 전환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500호점을 돌파했습니다. 롯데슈퍼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역시 가맹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 푸드마켓의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더 밀릴 수밖에 없겠죠
또한 슈퍼마켓과 상품, 가격으로 차별화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롯데가 시작한 마트-슈퍼 간 통합 소싱이 업계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고요. 이는 결국 장기적으론 대형마트든 슈퍼마켓이든, 더 나아가 편의점이든 같은 상품이 동일한 가격으로 팔리게 된다는 뜻이라서요. 이마트 푸드마켓이 언제까지 가격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실험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저 또한 이마트 푸드마켓에 직접 가본 것은 아니라서 뭐라 예측하기 더 어려운 상황이기도 한데요,. 확실한 건 이제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핵심 점포에 이어 중소형 점포 리뉴얼 포맷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질 거라는 점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유통 업계 지형은 크게 달라질게 될 거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들에 대해 꾸준히 소식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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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마케팅, 이제 필수잖아요
연말은 마케터들에게 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해 전략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아마 올 한 해도 컨퍼런스, 강의, 책 등을 챙겨보며 바쁜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요. 혹시 놓친 부분이 있거나 내년도 트렌드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를 주목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제가 직접 자료를 살펴보니, 특히 글로벌 뷰티 트렌드와 틱톡 마케팅 성공 사례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미 틱톡 마케팅을 시작하셨거나, 새롭게 도입을 고민 중이라면 꼭 살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새해 마케팅을 준비하며 트렌드를 선점할 기회,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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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빵의 경쟁자는 마트가 아닌 빵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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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고객들을 이렇게 공략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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